바쿠치올, 차세대 레티놀 대체제?
피부에 순한 항노화 성분의 모든 것
요즘 뷰티 업계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성분 중 하나는 바로 **‘바쿠치올(Bakuchiol)’**입니다. “식물성 레티놀”, “자연 유래 안티에이징 성분”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며 민감한 피부를 가진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죠. 그렇다면 바쿠치올은 실제로 레티놀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효과적인 성분일까요? 오늘은 피부과학적으로 바쿠치올이 어떤 역할을 하며, 왜 각광받고 있는지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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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쿠치올이란 무엇인가?
바쿠치올은 **인도와 중국 전통 의학(아유르베다 및 중의학)**에서 오랜 시간 사용되어 온 식물인 Psoralea corylifolia (한국명: 보레리아 씨앗)에서 추출한 천연 식물성 항산화제입니다. 이름은 생소할 수 있지만, 이미 수 세기 전부터 피부 트러블, 염증, 색소침착 등에 사용되어 온 유서 깊은 성분이죠.
화학적으로는 레티놀과 구조가 다르지만, 피부에 미치는 작용 면에서는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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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쿠치올 vs 레티놀, 뭐가 다를까?
레티놀은 피부 재생과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성분입니다. 다만 자극감, 홍반, 건조, 각질 탈락 등 부작용이 있어 민감성 피부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하죠.
반면, 바쿠치올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.
• 저자극: 임상 결과에 따르면 바쿠치올은 눈에 띄는 자극 없이도 피부 세포의 턴오버를 촉진합니다.
• 항산화 효과: 자유 라디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노화를 늦추는 데 효과적입니다.
• 항염 작용: 여드름이나 염증성 피부에 유익하게 작용하며, 붉은기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.
• 콜라겐 증가: 레티놀과 유사하게 콜라겐 합성을 유도하여 주름을 개선하는 데 기여합니다.
즉, 바쿠치올은 레티놀의 효과를 상당 부분 모방하면서도 훨씬 순하게 작용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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실제 연구 결과는?
2018년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게재된 한 임상 연구에 따르면, 바쿠치올은 레티놀과 유사한 수준의 주름 감소 효과와 색소 개선 효과를 보였습니다. 흥미로운 점은 피부 자극에 대한 보고는 현저히 적었다는 것입니다.
이 외에도 여러 논문에서 바쿠치올이 피부 탄력 증가, 색소 침착 완화, 여드름 감소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들이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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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가 바쿠치올을 써야 할까?
바쿠치올은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추천됩니다.
• 민감한 피부로 레티놀 사용이 어려운 경우
• 임신 중·수유 중 피부 관리가 필요한 경우 (일반적으로 레티놀은 피해야 함)
• 꾸준한 안티에이징 루틴을 원하지만 자극이 걱정되는 경우
• 여드름이나 색소 침착을 순하게 관리하고 싶은 경우
또한, 바쿠치올은 낮에도 사용할 수 있는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알려져 있어, 레티놀처럼 ‘밤 전용’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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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용 시 주의할 점은?
바쿠치올은 레티놀보다 자극이 적다고는 하지만, 모든 피부 타입에 완벽하게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. 따라서 처음 사용하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
1. 패치 테스트 후 사용
2. 처음엔 소량부터 시작, 주 2~3회 사용 후 점차 횟수 증가
3. 기초 보습제와 함께 병행해 피부 장벽을 보호
또한, 바쿠치올은 산화되기 쉬운 성분이므로, 개봉 후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, 유통기한 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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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론: 바쿠치올은 ‘미래형 안티에이징’일까?
바쿠치올은 단순한 유행 성분이 아닌, 과학적 근거와 전통 의학의 지혜를 모두 갖춘 신뢰할 수 있는 스킨케어 성분입니다. 민감한 피부를 위한 대안으로, 그리고 천연 유래 성분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을 위한 해답으로 자리 잡고 있죠.
물론 바쿠치올이 레티놀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지는 개인의 피부 타입과 목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, 현재까지의 데이터와 실제 사용 후기는 꽤 긍정적이라는 점에서, 안티에이징 루틴에 넣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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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고문헌
1. Dhaliwal, S., Rybak, I., Ellis, S. R., Notay, M., Trivedi, M., Burney, W., … & Sivamani, R. K. (2019). Prospective, randomized, double-blind assessment of topical bakuchiol and retinol for facial photoageing.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, 180(2), 289-296.
2. Chaudhuri, R. K., & Bojanowski, K. (2014). Bakuchiol: a retinol‐like functional compound revealed by gene expression profiling and clinically proven to have anti-aging effects. International Journal of Cosmetic Science, 36(3), 221-230.
3. Srivastava, S., & Gupta, M. M. (2010). Chemical constituents and biological activities of the genus Psoralea: A review. Fitoterapia, 81(6), 359-36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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